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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응원패션 키워드는`티나`〈Trendy-Indi-NAtural〉
2006-06-13 / 공지부서 :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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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복 보다 평상복…야광팔찌등 액세서리 과감하게
2006월드컵 `드레스코드`는 무얼까.
한ㆍ일 월드컵 때 입었다가 장롱 속에 넣어뒀던 `전국민 패션` 빨간색 티셔츠를 꺼내들고 촌스럽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과감해져라. 2006년 드레스코드는 탈(脫)획일화ㆍ자연스러움ㆍ개성 등을 강조하는 이른바 `티나(TINAㆍTrendy-Indi-NAtural)`다. 2002월드컵 패션이 단결된 에너지와 애국심을 보여주는 단체응원 티셔츠나 태극기 리폼의상이었다면, 독일월드컵 패션은 획일적인 스타일을 지양하고 태극기와 붉은색의 상징성도 노골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리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똑같은 빨간 티셔츠는 노(NO)!
단체응원복이 눈에 띄게 줄었다. 4년 전, 온 국민을 하나로 묶었던 `Be the Reds` 티셔츠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대신, 데님 반바지에 소매나 목 부분을 커팅한 붉은색 면 티셔츠를 받쳐 입는 평상복 연출이 더 인기다. 토고전과 프랑스, 스위스전 등이 밤에 열리기 때문에 일교차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는 레이어드 스타일도 해볼 만하다. 블루와 레드 컬러를 적절히 겹쳐 입어 은근하게 태극 문양을 연상시킬 수 있다. 빈폴맨즈 권미화 디자인실장은 "이번 월드컵은 우리가 주최국이 아니기 때문에 월드컵문화 자체를 즐기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고, 이런 세태가 개성을 살리는 의상연출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발랄하지만 튀지 않는 머리 모양
베컴의 말갈퀴 머리는 종말을 고했다. `티나`는 헤어스타일에도 적용된다. 머리 전체를 붉게 염색하거나, 둥그런 축구공 모양을 연출하기 위해 머리를 바짝 붙여서 땋는 스타일은 크게 줄었다. 여성은 최신 유행인 웨이브 헤어를 한쪽으로 발랄하게 올려 묶고, 남성은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쏠리도록 드라이를 하는 스타일이 인기다.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월드컵경기장점의 고성규 헤어디자이너는 "2002월드컵 때는 튀는 색깔로 염색을 하거나, 데이비드 베컴 등 특정 선수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는 고객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자연스러우면서 유행과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게 해달라는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액세서리는 과감하게
응원패션의 생명은 튀어야 한다는 것. 의상과 헤어스타일에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면 액세서리에서 과감하게 포인트를 주는 게 독일월드컵 패션의 특징. 특히 야간응원에서는 반짝이는 아이템이 한층 분위기를 살려줄 수 있다. 월드컵 액세서리 판매업체 하나유통의 이수련 팀장은 "최고 히트상품은 불이 들어오는 빨강색 뿔머리띠와 야광팔찌"라며 "이 두 아이템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하루 1500개씩 팔려나갈 만큼 선풍적인 인기"라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에 효과만점의 반짝반짝 액세서리가 태극전사들의 앞길을 밝힌다.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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